주말에 시간을 내어 등산을 해야 하지만, 일요일이라는 생각이 나의 발목을 잡는다.
'내일이면 월요일이잖아.... 월요일 출근을 생각해 오늘은 이불 속에 숨어서 쉴까?'
생각에 망설였습니다. 제 마음속에서는 벌써 월요일이 찾아 오는구나하고 부담감이 들었지만
내 자신에게 "오늘은 나만의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는 마지막 날이잖아"라고 생각하며
"나만의 시간을 누리기 위해서 떠나자~" 등산가방을 메고 바로 칠갑산을 향해 신나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고 떠났습니다.
칠갑산 도립공원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 정산면. 장평면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 559.8m로 청양군의 중심부에 있습니다.
1973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차령산맥에 속하여 북쪽의 한티고개를 지나 동쪽에서 서쪽으로 대덕봉, 명덕봉,
정혜산등과 이어집니다. 대치천, 장곡천, 지천, 잉화달천, 중추천 등이 산의 능선을 따라 내려 흘러 금강으로 흘러갑니다.
계곡은 깊고 급하며 지천과 잉화달천이 계곡을 싸고 돌아 7곳에 명당이 생겼다 하여 칠갑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합니다. 산세가 험해 '충남의 알프스' 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2024. 10. 20. 일 칠갑산완등
(1코스로 산장로 3.0km거리 등산1시간 하산 50분으로 가능한 거리)
혼자서 산책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가기 좋은 코스라고 생각됩니다.
신선한 산 속의 공기를 느끼며 오솔길을 오르니 발걸음도 가볍고 이불 속의 유혹을 이겨내고 온 내 자신이 대견하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가득해졌습니다. 시원한 바람소리가 커지니 나뭇가지들이 신나게 테크노 춤을 추는 거 같아보입니다.
테크노 춤을 추는 나뭇가지들은 산행길을 오르는 저의 마음도 춤추게 합니다. 어린아이처럼 신나서 과자봉지를 들고
과자를 먹으며 여유롭게 걷다보니 계단을 마주하게 됩니다. 끝이 없어 보이는 계단을 오르다보니 "과연 끝은 있을까?",
"천국의 계단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습니다. 분명 오솔길을 오를 때까지만 해도 산행이 이렇게 가벼워도 되나? 이 정도면 산책길인데? 라며 만만하게 보았는데 아 천국의 계단을 올라야지만 정상을 볼 수 있었구나! 만만하게 보며 걷고있던 저에게 일침을 날려주었습니다. 계단을 오르다보니 "끝까지 올라가면 구름과 하이파이브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이 들면서 기분좋게 가벼운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끝까지 올라가니 푸르른 하늘이 저를 반겨주었고 따듯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저를 안아주었습니다. 벤치에 앉아 따듯한 커피를 마시며 명상을 하니 이것이 행복이구나 새삼 깨닳았습니다.
오늘 하루 온전히 자신에게 행복하고 따스한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나를 칭찬해주었습니다.
하산길은 발걸음이 더욱 빨라집니다.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 탓인지 급해진 저는 거의 우사인볼트가 된 느낌으로 뛰다 싶이 산을 급히 내려왔습니다. 다행이 내려오다 보니 칠갑산 천문대가 보여 작은? 일을 해결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천문대 매표소 직원분이 상냥한 미소로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고 칠갑산에서의 마지막 마무리까지 아름답고 행복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사히 집으로 귀가해 너무나도 보람되고 감사한 하루였음을 곱씹게되는 칠갑산이었습니다.